ARX-014 Silver Bullet Repaired 날아라 간다무

UC 96년, 비스트 재단의 당주이자 애너하임 일레트로닉스(이하 AE)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카디아스 비스트가 인더스트리얼 7에서 암살당함과 동시에 재단과 EA는 카디아스의 동생 미사 비스트 카바인에게 장악당했다. AE의 요직은 마사파의 인물들로 채워졌고 카디아스파의 주요 인사들은 전향하거나 숙청당했으며, 가엘 창과 같은 극히 일부의 카디아스의 최측근들만이 카디아스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의 유지를 잇기 위해 행동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비록 소수였지만 여전히 재단과 AE에는 카디아스를 따르는 인물들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전향을 권유받거나 숙청당할 정도로 영향력이나 발언권이 강한 사람들은 아니었고 특별히 파벌을 내세우는 인물들도 아니었다. 대부분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위치의 사람들이었고, 일부 높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극히 신중하게 처신해서 마사파로부터 적의를 사지 않은 이들이었다. 이들은 하나의 파벌이라 하기에는 구성원들간의 공통점이 많지 않았고, 카디아스를 따르는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카디아스의 인품에 반한 사람이나 카디아스에게 개인적인 도움을 받은 사람, 카다이사와 친분이 있던 사람 등 막연하게 카디아스를 좋아했던 사람들, 또는 카디아스와 대치하던 마사의 표독함과 정경유착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카디아스의 꿈과 라플라스의 상자에 대해 희미하게나마 파악하고 있던 사람들 등이었다.


카디아스가 암살당했을 당시 이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어떤 움직임을 취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목소리조차 낼 수 없었는데, 당연히 이들은 조직이 아니라 단순한 개인이었을 뿐 아니라 아무 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카디아스를 따랐다'라는 단 하나의 공통점으로 인해 이 소수의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게 되었고, 버나지 링크스라는 소년이 RX-0 유니콘 건담의 파일럿이 되어 넬 아가마에 탑승해 카디아스의 유지를 잇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넬 아가마가 사실상 연방군으로부터 버림받았고 보급도 끊기다시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은 넬 아가마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재단과 AE의 실권을 쥐지 못한 이들이 넬 아가마에게 MS급의 병기를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많은 난관 끝에 카디아스파의 잔존자들이 넬 아가마를 위해 준비한 기체는 ARX-014 실버 불릿이었다. 인더스트리얼 7의 전투 당시 다수의 실버 불릿이 전투에서 파괴되어 후일 회수되었는데, 이 잔해들을 조합하고 부족한 파츠를 다른 부분에서 조달해 완성된 기체이며 '실버 불릿 리페어드'라고 명명되었다.


넬 아가마를 지원하기 위한 MS로 실버 불릿이 선정된 이유는 일단 해당 기체의 원 소속이 정규군이 아닌 AE의 테스트용 기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사대상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고, 또한 인더스트리얼 7에서 실버 불릿의 운용을 관리하던 간부가 카디아스파인 덕도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파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파괴된 실버 불릿들의 잔해에서 일부 부품들만 조금씩 뺴와 1기의 실버 불릿을 조립하는데 그칠 수 밖에 없었고, 그나마 완전하지 않았다.



실버 불릿의 온전한 헤드파츠를 얻기 어려웠기때문에 헤드 부분은 당시 연방군의 주력 양산 MS로 예비파츠가 넉넉했던 제간의 헤드를 유용했고,



유/무선식으로 팔을 사출해서 전투하는 실버 불릿의 특성상 온전한 팔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른팔은 그나마 파손된 부품들을 조함해서 장착할 수 있었지만 왼팔은 간이 서브암으로 대체했다.


대체된 간이 서브암으로는 당연히 무기의 사용이 불가능했고, 실버 불릿 전용 무장인 숏배럴 런쳐가 내장된 실드를 구하지도 못하였기때문에 구형 연방군 공용 실드로 대체하였다. UC 96년 당시 GM3도 우주전 사양을 시작으로 공용 실드를 제간의 것으로 교체하는 중이었기때문에 구식이 된 기존의 공용 실드는 비교적 간단하게 입수가 가능했다.



오른팔의 경우 수리하는 과정에서 손바닥의 빔포가 제거되었으나 유선 사출과 전기충격 기능은 유지되었으며 기존에 실버 불릿이 사용하던 제간의 빔 라이플을 장착하였다.



비록 숏바렐 런쳐와 미사일이 수납된 실드의 유실로 기존의 실버 불릿에 비해 화력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주력 무장인 빔라이플 외에도 2문의 빔캐논과 다양한 미사일들을 소유한 실버 불릿 리페어드의 화력은 당시 일반적인 양산MS의 화력을 웃돌며,









유선식 팔과 인컴을 이용한 제한적 올레인지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이렇게 비록 1기뿐이지만 많은 정성과 투자가 들어간 실버 불릿 리페어드는 주립과 재도장, 조정 후 넬 아가마에게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급박한 당시 상황상 카디아스파가 넬 아가마와 접촉하기는 쉽지 않았고, 넬 아가마는 이 MS를 지원받지 않은 상태로 소데츠키의 함대를 격파하고 라플라스의 상자를 공개, 라플라스 사변을 마무리지었다. 제작 목적을 잃은 실버 불릿 리페어드는 증거인멸을 위해 폐기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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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브러쉬 구입 이후 첫 오리지널 설정 메카인 실버 불릿 리페어드입니다. 사실 원래 계획했던 녀석의 부산물같은 놈이죠. 이렇게 외팔에 남의 머리를 단 MS가 된 이유도 당연히 원래 계획했던 녀석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고... 그래도 꽤 재미있게 만들고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설정놀이도 해봤습니다. 나름대로 원작에 영향을 안 주고 합리적인 설정을 만들...긴 개뿔. 현실로 따지면 삼성전자의 월급쟁이 몇명이 반쯤 군을 이탈한 상태의 항공모함을 돕겠다고 몰래 전투기 하나 제작하는 시츄에이션,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군요 하하;하지만 건담UC도 원작인 비현실적이긴 도진개찐



나름대로 프로젝트(?)랍시고 마련한 킷들이죠. 실버불릿은 주인공일 위엣놈 부품 공급용으로 구입한거지만 막상 사고 나니 욕심이 들더군요. UC 7화의 실버불릿의 활약을 보고 호감이 좀 생기기도 했고. 그래서 부품 구매 카페를 통해 일부 부품들을 구입, 결국 오리지널 설정 건프라 1개 제작 계획이 2개로 바뀌었습니다.









늘 하는 한바퀴 돌리기. 크게 의도한 것은 아닌데 UC7화의 실버불릿과 유사한 색감이 되었네요. 사용한 도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페이서를 본래 용도가 아닌 도료로 사용했는데, 색감은 마음에 드는데 뿌리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액체가 아니라 고운 입자를 뿌려서 색이 잘 안칠해지는 느낌? 저런 색감이 나는 옅은 회색 락카 도료를 구해야할 듯 합니다.



상반신. 도벤울프와 최대 차이점이죠. 특히 세 개의 블럭으로 나뉘어지던 도벤울프의 몸통에 비해 실버불릿은 확연히 몸통이 작습니다. 덕분에 전체 크기는 도벤울프/실버불릿에 비해 한참 작은 제간의 머리를 올려도 크게 위화감이 없군요.


머리는 에코스 제간의 것을 부품구매로 구입해서 달아줬습니다. 단 이마는 에코스 제간의 바이저가 아니라 일반 제간의 부품. 분홍색 클리어 파츠에 클리어 옐로를 뿌려 주황색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왼팔은 제스타 캐논의 정크부품인 기존 제스타의 실드와 백팩 연결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팔 상박과의 연결은 스컬웨폰세트의 I-8 죠인트 부품을 사용했고요.



실드는 설정대로 GM3용 실드. 문제는 실버불릿이 너무 커서 전신 방어는 불가능...


그래도 콬핏은 보호할 수 있으니 가치는 있네요. 다리의 방어는...에잇, 다리따윈 장식입니다.



도벤울프/실버불릿 도색하는 사람에게 가장 깝깝할 다리의 둥근 띠. 마스킹 졸 바르고 도색했는데 때고 보니 역시 울퉁불퉁하네요ㅠㅠ 원래 저 둥근 부스터는 다리 장갑과 같은 연회색이지만 포인트를 주려고 짙게 칠했습니다.



칠하면서 실수한거...둥근 띠가 저기까지 이어진다는것을 전혀 몰랐습니다ㅠㅠ 가조립까지 해놓고 다리장갑을 안씌워본 결과...ㅠㅠ



역시나 깝깝한 부분인 엉덩이의 문양. 다크그레이(1)으로 칠했는데 '다크'주제에 뉴트럴 그레이보다 옅어보이네요;; 다크 그레이(2)도 사볼까...




버니어 여섯개는 IPP 락카 프리미엄 아이언으로 칠하고 유광 마감해서 반짝반짝합니다.


내부 프레임도 건메탈로 도색했는데 하나도 안 보이네요^^;



도색 막판의 대 실패. 저런 버니어들은 일단 장갑 도색하고, 마스킹 후 내부 도색하고, 마지막으로 붓으로 안쪽의 검은색을 칠했는데 그 마지막이 대실패...였습니다. 삐뚫삐뚫 붓질할까봐 애나멜의 모세관 현상으로 가장자리를 칠하려했는데 이게 가장자리 선만 따라 퍼지는게 아니라 벽도 타고 올라가더군요;;; 덕분에 저 모양...다음에는 그냥 먹선팬으로 그려줘야할거같네요.



빔라이플 액션. 전에는 보통 이런 무기는 메탈릭+유광 마감이었는데 회색으로 칠하고 무광마감하는것도 괜찮네요.







빔캐논, 미사일 액션 포즈. 꽤 독특하게 생긴 빔캐논이죠. UC7화에서 무기를 대부분 다 사용한 실버불릿이 이 빔캐논만은 사용하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유선식 팔과 인컴은 들어있는 피복전선의 흐느적거림이 마음에 안 들어서 1mm 황동선으로 교체해줬습니다. 빳빳한게 좋네요^^



원조의 원조인 도벤울프와 함께. 도벤울프가 원작에 비해 많이 슬림해져서 까였는데, 덕분에 제간 헤드의 실버 불릿의 프로포션은 그럭저럭 볼만해진 듯 합니다.



그리고 실버 불릿 리페어드를 '리페어드'로 만들어버린 장본인. 런너와 부품을 처먹고 저 뚱뚱해진 박스 좀 보십시오. 다음은 작업물은 저 녀석...은 은 좀 천천히 만드려고 합니다.



덤.


마스킹 졸이란거 발명한 사람한테 정말 뽀뽀라도 해주고 싶어요.



이상 실버불릿 리페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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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오 2014/06/07 19:03 # 답글

    와 멋지게 완성하셨네요.
  • 청빛 2014/06/13 19:52 #

    감사합니다~
  • 니킬 2014/06/07 20:06 # 답글

    오리지널 설정의 기체여도 극 중 배경에 잘 맞추셔서 그럴듯한게 기체까지 더 멋있게 보이는군요.
    도벤울프와 실버불릿의 합작은 어떤 기체일지도 기대됩니다.
  • 청빛 2014/06/13 19:52 #

    그럴듯하게 봐주시다니 기쁩니다:)

    합작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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