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레전드BB 나이트 건담(+자작 무기) 날아라 간다무

사실 전 나이트 건담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애초에 이쪽 SD 세계관도 잘 모르고, 이 나이트 건담이 패미컴 게임의 주인공이었다는건 들었지만 해당 게임을 플레이해본적도 없고요. 그런 저에게 이 나이트 건담은 MS 중 몇 안되는 순수하게 '디자인에 반한' 녀석 중 하나입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한눈에 반했달까요? 일본 무사를 모티브로 한 건담에게 서양 기사의 갑주를 입혀준 모습이 정말 기막히게 어울리고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SD 건프라의 새로운 시리즈인 '레전드BB' 1번 킷으로 이 나이트 건담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당시 전 늦게 간 군대에서 구르고 있었고, 전역 후 이런저런 일에 치이며 일년동안 건프라를 못 건드리다 올 봄부터 다시 건프라 덕질을 시작했고, 이 놈도 구하게 되었지요. 뒤늦게 코팅판이 한정판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지 오래...


그렇게 구한 레전드BB 나이트 건담, 진짜 만들면서 놀랐습니다. SD의 품질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하면서요. 색분할도 거의 완벽하고 접합선도 최소화했고, 골다공증은 전무. 이전의 SD 삼국전 시리즈도 꽤 괜찮은 품질이었는데도 비교조차 안될정도로 퀄리티가 좋더군요. 덕분에 별 관심 없었던 다른 레전드BB 킷들에게도 지름신이 강림하려는 중;;


이 녀석이 또 저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건프라인 것이, 제가 최초로 '완성한' 건프라입니다. 건프라질을 시작한게 10년이 다 되어가고 그 동안 도색도 좀 해봤지만, 궁극의 귀차니즘+'좋은게 좋은거'라는 대충대충주의+건조를 못 기다리는 조급증때문에 완전히 도색하고 마감제까지 뿌린 건프라는 하나도 없었지요;; 보통 가조+부분도색이었고 완전도색까지야 몇 차례 가봤지만 거기에 마감까지 한 적은 전무했습니다. 그러다 이 나이트 건담에서 최초로 완전도색하고 마감제도 뿌려줬네요. 그렇게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어보니 꽤 만족스럽습니다.


사용한 도료는 갑옷과 전자 스피어의 은색은 타미야 캔스프레이 실버 리프 / 검의 손잡이는 타미야 애나멜 티타늄 골드 붓도장 / 빨간색, 노란색 부품들은 각각 타미야 아크릴 무광 레드, 무광 옐로로 붓도장 / 군청색 부분은 건담 스프레이 티탄즈MK2 몸체색 / 전자 스피어의 손잡이는 타미야 아크릴 건메탈과 클리어 레드 붓도장 / 나이트 소드의 칼날은 타미야 아크릴 티타늄 실버 붓도장입니다. 은색, 금색은 유광 마감, 나머지는 무강 마감제를 뿌렸고요.








무기인 나이트 소드와 전자 스피어는 각각 나이트 실드와 등짝에 달아줄 수 있어서 오른손이 빕니다. 물론 저 두 무기 중 하나를 오른손에 들려준채 전시해도 되지만 수납기믹이 마음에 들어서 오른손에 다른 무기를 들려주고 싶더군요. 구판에는 도끼가 들어있었다는데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해보다 자작 무기를 만들어주기로 했죠.


그래서 만들어본 플레일. MG 무자 건담을 만들면 정크로 남는 건담 해머의 철구 부분을 이용해서 만들어줬습니다. 자루는 런너 조각을 잘라 핀 바이스로 구멍을 뚫은거고요. 사용한 사슬은 오래전에 1/144 건담 해머를 만들겠다고 길거리에서 구입한 체인목걸이(그리고 얼마 후 30주년 기념 HG 건담이 나왔죠...)에서 때온 것. 사실 자작 무기라 말하기도 민망할정도로 간단하게 만들었죠;

이름은 '나이트 플레일'정도? 아니면 철구형 무기는 무조건 해머라고 부르는 건담의 전통을 따라 '나이트 해머'?


플레일을 들려준 나이트 건담. 이런저런 창작물들에서 철퇴는 악당들이 주로 쓰는 무기라 정의의 기사 나이트 건담에게는 안 어울려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중세의 기사들도 갑옷의 발달로 날붙이로는 적에게 피해를 주기 어려워 철퇴를 애용했다죠. 애초에 원조 건담도 철퇴를 사용하기도 했고...





무기 특성상 액션포즈를 취하기는 어렵네요. 액션용 스탠드를 하나 구하고 싶기도...











나이트 소드 액션. 칼자루의 구슬을 클리어 부품으로 부품분할해서 예쁘장합니다. 매뉴얼을 보면 구슬을 제외하면 은색 단색이지만 좀 심심해보여서 칼자루는 금색으로 칠해줬지요.


또 다른 무기인 전자 스피어. 아무리봐도 랜스지만 이름은 스피어입니다; 역시 매뉴얼 작례에서는 은색 단색이지만 자루는 건메탈, 끝의 구슬은 클리어 레드로 칠해줬는데...문제는 몇번 손에 꼈다 뺐다 하다보니 다 까져서 저 모양이네요;









전자 스피어 액션 포즈들.




망토의 가동. SD 삼국전의 공손찬 Ez8이나 원소 바우와 비슷한 기믹입니다.


평범한 주먹손 두 개 외에도 피스(...)손과 원츄(...)손이 들어있습니다.






원츄손은 포징용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무장을 잡는 기능이 더 중요하지요. SD 삼국전의 관평 건담이나 현무장 여포 톨기스의 손과 같은 듯 한데, 주먹손보다 자연스러운 포징이 가능하고 자루의 도색도 덜 까집니다.


웃는 눈에 V자 손 샷.


투구의 바이저를 내려준 모습. 하지만 역시 눈이 보이는게 더 낫죠?



눈 스티커는 총 네 개가 들어있지만 붙일 수 있는것은 눈 부품의 앞뒤로 두 개 뿐이라 눈부품에 스티커 밑 종이를 붙여서 스티커를 땠다 붙이는게 가능하게 해줬습니다...만 일일히 분해해서 다시붙이는게 워낙 귀찮네요;




망토를 제거한 모습. 좀 썰렁하네요.




망토를 제거한 후 켄타우로스 모드의 하반신을 붙여줄 수 있지만...보기가 영 좋지는 않네요;


















켄타우로스 모드. 재미있는 기믹이지만 역시 인간형태가 더 보기 좋네요. 그리고 말엉덩이(...)의 고정성이 심히 떨어져서 포즈 취하기도 어렵습니다.






SD 삼국전의 백은유성마에 태워줘봤습니다. 말에 탔다기보다는 안장 위에 서 있는 모양이지만...나중에 나이트 건담 전용 백마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문명의 충돌? SD 삼국전 킷들 중 몸값이 같은 현무장 여포 톨기스를 꺼내다 대치샷을 찍어보았습니다. 원래는 SD 삼국전 킷들이랑 스토리가 있는 사진들을 찍을까 했었지만 그놈의 귀차니즘...




이상 나이트 건담이었습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하나 더 사다가 다른 색으로 칠해주고 싶네요(흑기사 컨셉이라든지...). 다음번 레전드BB로 이 녀석의 강화형인 풀아머 나이트 건담이 나온다는데 개인적으로 그 놈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진짜 중세의 기사같은 나이트 건담에 비해 일본 판타지물의 용자같은 느낌인지라(사실 맞지만;;)...MG 무자 건담처럼 나이트 건담도 MG, 그게 어렵더라면 HGBB(?)로라도 리얼 사이즈화 되어 건프라로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세바스찬 2014/05/06 08:35 # 답글

    철퇴가 특히 맘에 드네요.
  • 청빛 2014/05/07 12:07 #

    감사합니다^^ 저도 만들어놓고보니 만족스럽네요ㅎㅎ
  • 미오 2014/05/06 11:50 # 답글

    흑기사 멋지겠는데요 ㅎㅎ
  • 청빛 2014/05/07 12:08 #

    요즘 중2병의 상징처럼 된 흑화지만 검은색이 멋있는건 부정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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